
글렌모렌지 18년 90년대 버전입니다. 구구구형이었나 구구형이었던 걸로 기억하고 있습니다. 해외에서는 간혹 보이는 것 같은데 국내는 남대문이나 풍물 쪽이 아니면 보기 어려운 바틀인 것 같습니다. 글렌모렌지 하면 시그넷으로 가장 유명하고 이외에도 라산타, 넥타도르, 퀸타루반이 워낙 인지도가 높아서 18년의 경우 타 브랜드의 18년보다 덜 찾게 되는 경향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훌륭함은 틀림없습니다. 향 향수로 쓰고 싶을 정도로 향이 좋습니다. 맡았던 싱글몰트 위스키 중에서도 기억에 남을 법한 향입니다. 바닐라부터 고소한 견과류, 초콜릿, 사과, 배 등 일반적으로 싱글몰트에서 생각할 수 있는 향이 잘 어우러져 있습니다. 맛 향이 꽉 찬 육각형 같은 느낌이라면 맛은 살짝 축소시켜놓은 듯한 느낌입니다. 향이 워낙 좋았어서 그런지 맛은 아쉽게 느껴졌는데 뚝뚝 끊기는 비어있는 느낌을 받았습니다. 굉장히 실키하며 꽃과 꿀 같은 달달함에 넛티함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. 피니시 피니시에 남는 잔향이 다시 향에서 느꼈던 것처럼 풍부합니다. 바닐라가 가장 두드러졌으며 과실의 느낌도 잘 느낄 수 있었습니다. 총평 맛있지만 현행도 충분히 좋다 현행이 조금 더 묵직한 느낌이라면 이건 섬세하면서도 여러 향이 조금 더 밸런스 있게 어우러진 느낌입니다. 저는 원래 구형 위스키들을 더 좋아하는 편이지만 이 바틀이 80 정도인 것을 감안한다면 현행도 충분히 훌륭합니다. 라프로익이나 카발란처럼 구형이 압도적으로 맛있는 것이 아닌 이상 몇 배 가까이의 웃돈을 주며 구매하기는 애매한 것 같습니다.
댓글 5개
구형은 상태가 어떤지 제가 잘 확인하고 살 수 있는지가 걱정되서.. 항상 망설여지네요
맞아요 보관을 잘 했다 하더라도 날라가지 않았을까 하는 찝찝함은 항상 있는 것 같아요 ㅠ
지금 바에서 레이블이 같은게 보여서 (정확히 같은 구구구형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.) 마시는 중인데... 좀 밍밍합니다 ㅜㅜ 30% 정도 남은 보틀인데, 가격도 있고해서 오래 방치된건지 모르겠네요. 실패입니다 ㅠㅠ
저도 저게 막잔일 때 마신 거라 향에 비해 맛에서 비어있는 느낌이 강했는데 원래부터가 좀 그랬나보네요 ㅜㅜㅜ 에어링이 됐다고 하더라도 비슷하게 느끼신 걸 보면 원래 밍밍했던 건가 봅니다 😭😭
올드보틀 어렵네요 😅 그래도 다 좋은 경험 같아서 즐겁네요 ㅎㅎ